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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승진에 실패했고, 여전히 돈은없고

흙이립 2021. 5. 28. 10:35

젠장, 어제 열받아서 헬스장을 갈까말까 망설였으나 그냥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니 고민이 없어지고 헬스에 집중하게되어 훨씬 기분은 나아졌다. 그래도, 기분이 안좋은 탓에 집앞 편의점에서 오랜만에 담배한갑을 사서 몇가치 피웠는데 맛이 참 더럽고 좋더라. 처음에는 이렇게 기분이 나쁘지 않았는데, 생각을 하면 할수록 기분이 더러운 이유를 찾아내게 되었는데, 대략 두가지 이유였다. 

 

첫번째, 승진이 안되는건 그럴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승진을 시켜달라고 내가 우리기관을 관리하는 상위 기관에 아쉬운소리, 감정팔이를 하는게 짜증이 났다. 이건 나를 관리하는 상사나, 윗선에서 상부에 요청을 해야하는건데 말단직원인 내가 전화로 애원하는 꼴이라니. 맨 아래에 있는 직원이 맨 위에있는 사람에게 승진을 시켜달라고 요청하는 모습을 생각해보니 역시나 말이 안된다.

 

두번째, 정작 자기일 아니면 뒷짐지는 상급자. 

이건 이해하자면 이해할 수 있고, 회사생활을 한지 벌써 4년이 넘어가니 그러려니 하지만, 혹시나 했던 마음이 역시나로 바뀌는 순간 상하는 마음은 어찌 할 도리가 없나보다.

 

군대를 갓 전역했던 나이에는 경제관념이 없던건지, 아니면 너무 소박했던건지, 세끼만 맛있게 먹을 수 있었으면 해서 월 150만원만 받아도 충분히 행복하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어떻게 그런생각을 했었는지 알기위해 잠시 되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

항상 나는 알고있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벽들이 다가오자 다시 스멀스멀 이직의 욕구가 다가오자 바로, 사람인과 각종 취업포털에 이력서를 점검하고 만지작거렸으나 능력도, 기술도, 용기도 없기에

다시 오늘 출근해서 일을한다.

 

조용히, 일을 다시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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